【 앵커멘트 】
윤석열 대통령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오찬을 제안했지만 한 전 위원장이 거절 의사를 밝힌 것으로 확인됐습니다.
"건강상 참석이 어렵다"는 이유였습니다.
친윤계 인사들을 중심으로 총선 참패 책임론이 불거진 상황에서, 거절한 배경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.
한 전 위원장은 또 총선 패배 후 처음으로 "국민의 배신하지 않겠다"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습니다.
먼저 이지율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.
【 기자 】
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대통령실 오찬 초청에 거절 의사를 밝힌 것으로 확인됐습니다.
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9일 이관섭 비서실장을 통해 한 전 위원장을 비롯한 비대위원 전원을 내일(22일) 용산 대통령실로 초청하겠다는 뜻을 전달했습니다.
하지만 한 전 위원장은 MBN에 "비서실장께 지금은 건강상 이유로 참석하기 어렵다고 정중히 말씀드렸다"며 불참 의사를 밝혔습니다.
한 전 위원장의 거절 배경에는 당내 친윤계 인사들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는 자신의 총선 책임론에 대한 불편한 감정이 반영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옵니다.
한 전 위원장은 총선 패배에 책임을 지고 사퇴한 지 10일 만에 공식 SNS를 개설하고 처음으로 입장을 밝혔습니다.
한 전 위원장은 "무슨 일이 있어도 국민을 배신하지 않겠다"며 "잘못을 바로잡으려는 노력은 배신이 아니라 용기"라고 적었는데,
최근 홍준표 대구시장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는 '한동훈 배신론'에 대한 반박으로 풀이됩니다.
한 전 위원장은 또 입장문에서 "시간을 갖고 공부하고 성찰하겠다"고 밝혀 차기 당권 도전 전망을 일축한 것으로 해석됐습니다.
사퇴 후 첫 공식 메시지에서 지금 당장의 정치 참여에는 선을 그은 만큼, 윤 대통령과의 만남으로 정치 행보를 재개하기엔 부담이 있었을 거라는 분석도 나옵니다.
MBN뉴스 이지율입니다. [lee.jiyul@mbn.co.kr]
영상취재 : 안석준 기자
영상편집 : 송지영
그래픽 : 백미희