【 앵커멘트 】
농작물 수확기를 앞둔 요즘, 농가마다 고라니 피해를 호소하는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.
문제는 뾰족한 대책이 없다는 건데, 농민들의 시름만 깊어지고 있습니다.
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.
【 기자 】
수확을 앞둔 경남 양산의 한 텃밭입니다.
고구마 줄기는 다 뜯겨 나갔고, 옥수수는 빈 껍질만 남은 채 널브러져 있습니다.
인근 콩밭도 쑥대밭이 됐는데, 모두 밤사이 출몰한 고라니가 벌인 짓입니다.
▶ 인터뷰 : 김영옥 / 농민
- "고라니가 밤이 되면 내려와서 새순을 다 뜯어먹어요. 그래서 몇 년 동안 수확을 못 했는데…."
올해 양산에서 포획된 고라니는 10여 마리뿐, 고라니는 수렵인들에게도 기피 대상입니다.
수렵 된 고라니는 마리당 3만 원, 20만 원인 멧돼지에 비해 돈이 되지 않습니다.
무엇보다, 폐사체도 직접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애써 잡을 이유가 없습니다.
▶ 인터뷰 : 이복식 / 경남 양산시 야생생물관리협회 대장
- "엽사들이 고라니를 포획했을 때 처리 과정이 많이 힘듭니다. 매립밖에 없는데, 땅을 파는 과정도 힘들고…"
지자체도 당장 뾰족한 수가 없습니다.
▶ 인터뷰 : 경남 양산시 관계자
- "고라니는 사실 멧돼지와 달리 잡기가 좀 어렵거든요. 피해예방 시설 쪽에서 예산 확보를 더 해서 사업을 확대해야 할 필요성이…"
아무때나 농작물을 해치는 고라니 탓에,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.
MBN뉴스 강진우입니다.
영상취재 : 진은석 기자